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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영상을 찾아보다 문득…

머더K (술먹고)격투게임 일대기

첫번째..

사실 스파4 발매직전에도 인수형은 엑박이 없었다. 격투게임을 좋아한다는건 알았고 무언가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에 내 엑박을 좆나 싸게 인수형한테 넘겼다. 이양반이 그런게..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것.. 특히 한살이지만 나이어린 동생한테 무언가를 공짜로 받는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것이라 생각했기에 걍 줄라다 팔았다 ㅋㅋㅋ
난 그돈으로 중고 엑박을 샀다.. 이럴 필요 있겠나 싶겠지만 초기 엑박은 hdmi 단자가 없어서 다시 사려고 했던 찰나였다.. 타이밍이 좋았다 그래야 되나..
여하튼 난 격겜에 별다른 관심은 없었지만 스파4의 그 높은 퀄리티에 주목했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따위는 한적이 없다.. 그냥 여타게임 처럼 대충 하다가 말것이라 생각했던거 같고..
이왕이면 같이할 사람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 같으니까.. 이런건 아무래도 좋고 랭크매치를 시작했을때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리 몇백판을 패배만 한것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가끔 그런말 하는데 이때 그냥 접었어야 했다 ㅋㅋ
오기가 생겼고.. 이기고 싶었다.. 사실 난 승부욕이 참 강하다.
첫승을 했을때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상대는 모르는 일본인 아벨이었다.
내가 첫승을 할무렵즈음 이미 엑박 라이브에서 인수형은 유명인사였다. 그를 만나면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패배의 고배만 마셔야 했다.
인수형은 절대 좋은 선생님은 아니었다. 언제나 나에게 그걸 왜 못하냐고 되묻기만 했다.. 씨발 안되는걸 되게 해야지 못한다고 야단만 치면 사람이 갑자기 잘해지냐..
여하튼 그 이후로 격투게임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점점더 연구하고 연습하기 시작했다.
루리웹 캡격게는 나에게 새로운 놀이터였다.. 사실 아주 이전에 atdt01410 하던 시절에야 나도 게시판 활동을 했지만 그 이후로 처음이었던거 같다.. 눈팅 유저가 커뮤니티에 발을 들였다.

두번째

오프에 처음 나간것은 풍꼬 VS 잠입 의 노량진대첩이다ㅋㅋ
캡게 활동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오프에 나가진 않았다. 어느 오락실에 스파4 기계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딱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온라인으로만 꾸준히 플레이 했었다.
어느날 풍꼬 VS 잠입이 노량진 정인에서 붙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인수형이 구경하러 가자고 엑봇들의 기운을 집어 넣어줘야 한다며 잠입을 응원하자고 했다.
대가리 크고 처음간 오락실 분위기는 아주 열띄고 흥미로웠다. 그때 아무도 이기지 못할 거라던 풍꼬를 역전승으로 몇판이나 잡아내던 잠입의 모습이 참 대단해 보였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도 오락실 출입이 잦아지며 오프나 번개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투극,투혼,각종 오락실 소 이벤트 등을 댕기면서 자연스레 아는 사람도 많아졌다.
사실 여기서 래프 안창완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창완이는 참 친절했다. 영어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말끔하게 생겼다. 사실 나는 게임하면서 나의 인간적인 한계에 자주 부딪혔다. 그때마다 접어야지 접어야지 하면서도 다시 게임을 켜고 패배를 반복.. 이러한 나날들이 계속 되던 찰나 안창완이는 실질적인 조언들과 여러 격려의 말로 계속 나를 게임하게 맹글어 패배하게 해줬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사실 계속 내가 활동 하지 않았으면 어디 대회를 가서 입상을 해봤겠나.. 진행을 해봤겠나.. 사실 고마운 마음이 많이 남는 친구다. 비록 지금 주변에 적이 많아 보이긴 한다만, 그것은 꼭 창완이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안창완이는 지금보다 더 현명하게 삶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놈이라고도 생각하고

셋째

게임이 만판이 넘어가고 이만판이 넘어가도 내 실력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천호동에서 금요일마다 하는 정기 오프 모임의 주최가 되었다. 사실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떠 맡겨진것과 다름이 없는데, 그 이후까지 쭉 활동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과 보고 대화하고 즐겁게 놀았다.
게임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여하튼 일선의 게이머 보다는 약간 뒤에서 그들과 함께하는게 내 입장에서는 더 편하고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난 좋든 싫든 금요일이면 천호동에 갔고, 슈스파4가 나오기 직전까지 6개월 동안 임무를 열심히 완수하려 노력했다.
이때 친해진 사람은 지금까지 자주 연락 하고 있다.

넷째

어찌보면 스파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기점이 되는 시기 인것이 방송을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취미로 하던 방송을 보고 유석대장이 접근해 왔다. 오프에서 해보자고 했다.
투견,슈퍼스파K,국전VERSUS,국전VERSUS MVC3,2011투극대표선발전,SSF4 AE 최강자전까지 정말 성심성의껏 준비해서 진행했다. 부족한면이 분명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호응을 받았다. 다음팟에서 최대 시청자 800명까지 내봤다. 헤헤.
대회를 몇번 진행해보면서 본격적인 팀 구성이 필요했고 유석대장을 필두로 팀이 짜여졌다. 맡은바가 다 달라서 난 그냥 내 맡은바만 매진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 그리고 진행하고 해설하고 하는건 참 재미있는 일이었다. 관객이나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것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방송을 계속 하다보니까 방송 기술이 점점 늘어갔다.. 그만큼 욕심도 늘어가서 돈이 좆나 들어갔다.
방송할라고 몇백은 쓴거 같다 진짜 ㅋㅋ

다섯째

사실 팀이 조직되고 좀더 본격적인 것들을 진행해 보려 했을때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까지 해온 격투게임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그래서 다른곳에 눈을 돌려봤던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글쎄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판이 좁다는 이유로 왜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 했는지 후회는 된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거지만 진짜 좁긴 좁다. 맨날 풍꼬 아니면 잠입 우승에 클래스도 정말 정확히 나뉘어져 있어서.. 힘들다고 봤다. 나도 게이머 였다는것을 잠시 망각했을수도 있고.. 뭐 모르겠다 지금은 일단 게임은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방향의 게임을 즐기고 있으니까
그렇듯 조금씩 멀어지고 그랬던거 같다. 다시 예전의 마음으로 예전의 분위기로 또 해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 가끔 하는데 진짜 하고 싶다.

마지막

술도 한잔 걸치고 예전 생각이 나서 2009 투극 때부터 진행했던 대회 영상들을 쭉 봤다. 예전 영상들에는 내가 몇년간 미쳐있던 게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웹진에 몇번 기사도 실리고 사진도 나가고 했다. 방송 도중 화도 내봤고, 스텝/선수들과 싸워도 봤다. 정말 잘하고 싶어서 밤새 연습도 했고 술을 마시고 징징 거리기도 해봤다. 막 예전에 총싸움 할때 그런 기분도 나고.. 그렇다.
지나간 기억은 어차피 미화 되어 추억할때즈음 이면 당시 내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마냥 돌아가고 싶다. 그때가 좋았었지. 하게 된다지만 이건 정말 나에게 평생 몇번 없을 즐거운 기억이 아니겠는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의던 타의던.. 그러한 기억들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무언갈 해보지 않으려나 생각해보면서 글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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